홍어는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식재료로, 특히 전라남도 지역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홍어를 삭혀서 돼지고기 수육과 묵은지와 함께 먹는 '홍어 삼합'은 그 독특한 맛과 향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전라도 잔칫상의 필수 음식이라 불리는 ‘홍어’. 홍어를 삭혀 먹는 방법은 홍어 수확량이 가장 많은 흑산도가 아닌 영산포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왜구의 침략이 잦던 고려 말, 조정에서는 섬 지역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강제로 피난시켰다. 흑산도와 주변 섬사람들이 왜구를 피해 내륙으로 들어와 정착한 곳이 지금의 영산포다. 이때 이주민들이 배에 싣고 온 생선 중 썩지 않은 유일한 생선이 홍어였다. 이후 홍어의 삭은 맛을 별미로 즐겨 먹기 시작한 것이 삭힌 홍어 요리의 시초다.
국내 홍어 수확량
홍어는 주로 서해와 남해에서 어획되며, 특히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지역에서 많이 잡힙니다. 최근 몇 년간 홍어의 어획량은 자연조건과 어업 환경의 변화로 인해 변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어기(7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에는 해양수산부가 총허용 어획량(TAC)을 3,668톤으로 설정하였으며, 이 중 전라북도 군산시가 1,365톤을 배정받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어획량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전라남도 배정량인 817톤의 약 1.7배에 해당하며, 군산이 새로운 홍어 주산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는 수온 상승 등 해양 환경의 변화로 인해 홍어의 서식지가 이동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한편, 국내 소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냉동 홍어의 수입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9월까지의 누적 수입량은 2,99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였으며, 주요 수입국은 아르헨티나(1,206톤), 미국(715톤), 일본(504톤), 칠레(242톤) 순입니다. 이는 전체 어종 수입량의 0.5%에 해당하는 비중입니다
유명 홍어 삼합 전문점
전국에는 홍어 삼합을 전문으로 하는 맛집이 여러 곳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곳들을 소개합니다.
1. 덕인홍어집 (전남 목포시)
목포역 근처에 위치한 '덕인홍어집'은 흑산도에서 직송한 홍어를 사용하여 깊고 진한 발효미를 자랑합니다. 대표 메뉴인 '흑산 홍어 삼합'은 삭힌 홍어, 돼지고기 수육, 묵은지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의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3년 이상 된 묵은지의 시큼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이곳에서는 구기자 인삼 막걸리와 함께 홍어 삼합을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주소: 전남 목포시 영산로73번길 1-1
- 영업시간: 매일 12:00 – 21:00 (월요일 휴무)
- 메뉴 및 가격:
- 흑산홍어 삼합: 90,000원
- 홍어찜: 100,000원
2. 신안촌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신안촌'은 30년째 운영 중인 전라남도식 한정식 전문점으로, 한옥의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대표 메뉴인 '홍어삼합정식'은 9가지 밑반찬과 함께 홍어삼합, 홍어전, 가지찜, 매생이탕, 코다리찜, 연포탕 등이 차례로 제공되어 푸짐하고 정갈한 상차림을 자랑합니다. 각종 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12길 8
- 영업시간: 매일 11:45 – 21:40 (토요일 12:00 - 19:30 , 일요일 휴무), 15시부터 17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 메뉴 및 가격:
- 홍어삼합 (대): 77,000원
- 홍어찜: 70,000원
- 홍어된장국: 20,000원
3. 안주나라 (서울 광진구)
건대에 위치한 '안주나라'는 목포에서 직송한 홍어로 만든 삼합을 선보이는 아담한 술집입니다. 이곳의 특징은 주인이 직접 모든 테이블을 돌며 길게 찢은 김치에 삭힌 홍어와 쪄낸 돼지고기, 마늘, 고추, 미나리를 넣고 손님이 먹기 좋게 돌돌 말아주는 것입니다.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소: 서울 광진구 동일로18길 23
- 영업시간: 매일 15:00 – 04:30
- 메뉴 및 가격:
- 홍어삼합: 70,000원
- 백합탕: 30,000원
- 홍어애탕: 30,000원
4. 흑산도홍탁(서울 서초구)
‘흑산도홍탁’은 전라남도 보성 출신의 주인장이 운영하는 홍어 요리 전문점이다.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를 미나리 위에 가지런히 담아내는 ‘홍어삼합’이 대표 메뉴. 함께 제공되는 새콤한 묵은지에 홍어와 고기를 한 점씩 얹고 미나리와 마늘을 취향대로 곁들여 먹으면 된다. 열흘 정도 삭힌 홍어는 씹을수록 특유의 알싸한 향이 올라온다. 홍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생 홍어는 예약 시에만 주문 가능하다. 홍어가 들어오는 매주 목요일은 신선한 홍어 애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 44
- 영업시간: 매일 14:00 – 24:00
- 메뉴 및 가격:
- 홍어삼합 대 : 120,000원
- 홍어삼합 중 : 95,000원, 소 75,000원
- 홍어무침: 35,000원
5. 향토정(전남 순천)
수십여가지의 남도 제철 요리가 나오는 제대로 된 남도식 밥상을 맛볼 수 있는 곳.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은 두 자매가 대를 이어 운영하는 공간으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한정식 코스와 단품 요리들이 준비된다. 순천식 닭장떡국을 비롯한 생선회, 낙지 탕탕이, 홍어 삼합, 갯벌 밥상 등 남도식 요리들은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속이 편안하다.
- 주소: 전남 순천시 남신월 4길 13-26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매주 화요일 휴무)
- 메뉴 및 가격:
- 순천길 남도정식 : 29,000원
- 순천길 계절정식 : 39,000원
- 순천 한우 떡갈비 정식 : 30,000원
결론
이러한 전문점들은 각 지역에서 홍어 삼합의 진미를 선보이며,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홍어의 독특한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문점을 방문하여 정성스럽게 준비된 삼합을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